LG전자, LG스튜디오 ·LG올레드 쌍두마차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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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고품질ㆍ고가격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LG전자의 조성진 사장(H&ampamp;A사업본부장)과 권봉석 부사장(HE사업본부장)은 유럽 가전박람회 ‘IFA2015’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4~5일(현지시간)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프리미엄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시장을 공략할 쌍두마차로 ‘LG 스튜디오’와 ‘LG 올레드(OR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세웠다.

조성진 사장은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붙박이 제품) 브랜드인 LG스튜디오를 이달 러시아에 선보이고 점차 유럽 전체로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빌트인 가전은 냉장고ㆍ세탁기ㆍ식기세척기ㆍ오븐ㆍ가스레인지ㆍ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되는데 전체 패키지 가격이 3500달러(약 420만원) 이상이면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된다. 유럽은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이 전체 시장의 30%에 이를 정도로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이다.

조 사장은 “유럽 내 첫 진출지로는 LG브랜드가 상당히 프리미엄화 돼 있고 시장 점유율도 40%에 육박하는 러시아를 골랐다”며 “이어 10월에는 LG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유럽에 진출하고 서유럽 시장에는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게 위해 ‘맞춤형 전략’을 썼다. LG전자는 독일 가전연구소ㆍ영국 디자인연구소 등과 협업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후 폴란드 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유럽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내구성과 에너지효율에 신경 쓴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 LG전자는 세탁통의 진동을 크게 줄여 내구성ㆍ고효율ㆍ저소음 등 3박자를 갖춘 드럼세탁기 센텀을 연내 유럽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진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등급인 A+++ 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60%가량 더 적다. 또한 제품에 들어간 주요 모터를 20년간 무상 보증할 정도로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번 IFA2015에 올레드 TV를 전면에 내세운 LG전자는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개별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 색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두께가 얇은 게 특징이다.

또한 올레드 TV는 화질도 뛰어나지만 대당 가격이 300만원 이상인 고가여서 수요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올레드 TV의 가격을 점차 낮추고 생산량은 늘려 프리미엄 TV 시장을 올레드 TV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LG전자의 TV사업을 이끄는 권봉석 부사장은 이어 “올레드 TV의 가격이 지금은 LCD TV의 1.5배 수준이지만 내년이면 1.3배 수준까지 내려 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올레드 TV판매량을 상반기보다 5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올레드 패널은 이번 IFA에서 다른 나라 주요 TV업체들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업체 파나소닉이 65인치 올레드 TV를 전시장에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독일의 전자제품 매장인 자툰(Saturn)에도 이 제품을 전시했다. 또한 터키의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사도 올레드 TV를 IFA 행사장에서 공개했다.

베를린=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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