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무서워요" 어린이 둘 잇단 유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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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어린이 유괴사건이 13일 대전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20대 초반 남자들에게 유괴됐던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어린이가 5시간여 만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그런가 하면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남양주시 와부읍 초등학교 앞길에서 權모(7.초등학교 1년)군을 유괴한 혐의로 朴모(39.무직)씨를 긴급체포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3일 오후 8시30분쯤 현금 4천만원을 요구하는 괴한에게 유괴됐던 조모(9.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양을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양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근처에서 방과 후 귀가 도중 20대 남자 5명에게 차량으로 유괴된 뒤 청색테이프로 눈이 가려진 채 5시간여 동안 끌려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조양이 무사히 발견됨에 따라 조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유괴 괴한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괴한들은 조양을 납치한 뒤 조양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현금 4천만원을 준비해 서울행 기차에 타고 기다려라"고 요구했었다.

한편 남양주경찰서는 "朴씨가 이날 낮 12시30분쯤 하교하던 權군을 승용차로 납치한 뒤 權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3천만원을 요구하다 오후 6시쯤 검문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朴씨는 權군을 납치한 뒤 남양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권군 아버지에게 네차례 공중전화를 걸어 3천만원을 요구했다.

權군 아버지는 첫 전화가 걸려온 오후 2시20분쯤 경찰에 신고, 경찰은 朴씨가 전화를 건 공중전화 발신지 추적을 통해 朴씨의 행적을 뒤쫓았다.

경찰은 朴씨가 마지막 협박전화를 걸었던 퇴계원 부근에서 검문을 벌이다 權군을 태우고 있던 朴씨를 검거했다.

대전=최준호, 남양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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