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기씨 10억받아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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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휘장 사업권을 둘러싼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3일 관련 사업자들에게서 정.관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김재기(金在基.66)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金씨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휘장 사업권자인 CPP코리아와 코오롱TNS월드의 회장을 잇따라 맡으며 이들 업체로부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고위 공직자들에게 청탁하겠다"면서 활동비와 로비자금으로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金씨가 이 돈 가운데 4억5천만원은 활동비 및 급여 명목으로, 나머지 5억5천만원은 정치인 등 공직자들을 상대로 한 로비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金씨는 그러나 "받은 돈을 정상적인 사업 활동의 경비로 사용했을 뿐 불법 로비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 金씨가 특정업체의 휘장 사업권 유지를 위해 당시 정치권 실력자 및 고위 공직자 등을 상대로 5억5천만원을 뿌렸는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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