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시위 수습 안하면 중 경제에도 큰 화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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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의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자민당 간사장이 중국 내의 반일 시위와 관련, 중국 정부와 일본 내 친중 세력에게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차세대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이같이 나선 것은 일본 우파 정치인들이 중국에 대해 강경대응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는 14일 우익신문인 산케이(産經)신문에 '중국의 반일 시위, 난 이렇게 본다'란 글을 기고했다. 기고문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 정부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한 불만이다.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본말전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의 경제발전은 일본과의 인적.경제적인 교류가 크게 기여했다"며 "중국 정부가 한시라도 빨리 사태의 수습과 재발방지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양국 우호와 경제발전에 큰 화근을 남길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 기업인들에게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과연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그만두면 일련의 반일시위나 (일본제품 불매) 캠페인이 끝날 것 같으냐. 또 경제활동이 용이해지고 대중 투자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느냐"라며 "그리고 그게 과연 맞바꿀 수 있는 것이냐. 맞바꿔도 되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아베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일본 기업인들을 직접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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