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남녀 3명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대전 식장산에서 20~30대 남녀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40분쯤 대전시 동구 식장산 진입로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이모(30)씨와 황모(27)씨, 대학생 김모(23·여)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5일 이씨와 황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가족의 가출신고를 접수하고 식장산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이들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 내부 문 틈엔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고 뒷좌석에선 타다만 번개탄이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먼저 가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놓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1일 오후 대전에서 차를 빌린 이들은 22일 오후 마트에서 번개탄을 구입한 뒤 식장산 입구로 이동하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경찰은 세 명의 출신 지역이 각각 다르고 차를 빌린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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