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싱왕 美 예일대 교수 금호국제과학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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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쌀농사 이모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봅니다. 물론 좀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겁니다."

13일 제4회 금호국제과학상을 받은 미국 예일대 덩싱왕(鄧興旺.45) 교수는 식물생장발달 분야의 권위자다.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두 가지 단백질을 새롭게 밝혀냈다.

불필요한 성장은 억제하고 필요한 성장을 촉진, 작물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다. 한국의 기후조건에서도 심도있는 연구가 이뤄진다면 이모작으로 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도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같은 계통의 신호전달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빛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반응의 연결고리가 인간과 비슷한 단백질의 활동으로 이뤄지는 것이죠."

鄧교수는 식물에서 발견한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적게는 35%, 많게는 60%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동물이나 식물이 같은 생명체에서 기원됐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는 또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한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해 "일부의 우려와 달리 안전하고 인류에 유익한 식품"이라며 "GMO를 보다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문화재단이 2000년 제정한 금호국제과학상은 매년 식물분자생물학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시상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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