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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가격 7조원대 써내 … 원화약세가 복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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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매각이 ‘원화 약세’라는 복병을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HSBC증권은 24일 오후 6시 매각 본입찰 제안서를 마감했다. MBK파트너스와 칼라일그룹,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등 3개 사모펀드(PEF)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원화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각이 난항을 겪게 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MBK 등 사모펀드 3사는 7조원 이상의 인수가를 써냈다. 영국 파운드화로 환산하면 37억6000만 파운드 가량 된다. 이는 지난 5월 칼라일그룹이 테스코에 제시했던 40억 파운드(당시 6조8000억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4월 중순 1파운드당 1600원대, 5월 1700원대를 맴돌던 파운드-원 환율이 26일 1861.85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라프는 “한국 원화의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 테스코가 홈플러스의 매각을 늦추거나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편 홈플러스 인수 후보군 중 하나인 KKR 측은 홈플러스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 이승한(69) 전 홈플러스 회장과 만났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 후 조직 개편 등 조언을 얻기 위함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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