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회사 에스원, 빌딩 매매 컨설팅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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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보안회사인 에스원이 ‘블루에셋’(로고)이란 이름으로 빌딩 매입과 관리, 매각까지의 전 단계를 컨설팅해주는 부동산 종합 서비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서 매출 9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육현표(56·사진) 에스원 사장은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종합 서비스 브랜드 ‘블루에셋’을 소개했다. 육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에스원하면 ‘세콤’만 생각하는데 보안사업 말고도 큰 사업이 있다”며 블루에셋을 설명했다.

 에스원의 블루에셋 사업의 연원은 1963년으로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화부동산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이 회사는 당시 서울 을지로의 옛 삼성사옥 관리를 담당했다. 지금은 제일모직이 된 삼성에버랜드의 전신 용인농장 설립과 관리를 맡으며 삼성의 성장과 함께했다.

 에스원의 건물관리 사업는 지난해 제일모직의 관련 사업을 인수하면서 대폭 커졌다. 특히 에스원은 자사가 고층으로 분류하는 6층 이상의 빌딩 시장(국내 기준)이 성장세인 점을 눈여겨봤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물관리가 필요한 고층건물은 총 16만6201동으로 전년 대비 4.52%나 늘어난 상태였다. 게다가 건물 관리는 한 번 계약하면 최소 3년 정도 거래할 수 있는 기업간 거래(B2B)으로 잘만 하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탄탄한 기반이 에스원이 부동산 종합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이다. 에스원 ‘블루에셋’의 사업 구조는 이렇다. 자산운용사 같은 빌딩 시장의 큰손을 겨냥해 부동산 매입과 매각을 컨설팅하고, 건물을 짓게 되는 경우엔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보안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물 관리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동산을 매각할 때에도 시장상황과 매각 타이밍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프리미엄 종합 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이다. 사업 대상도 공장이나 연수원, 병원과 같은 대형 건물뿐만이 아니라 오피스텔과 같은 민간 주택임대 시장으로 넓혔다. 현재 에스원이 관리하고 있는 빌딩은 500여 세대 복합 오피스텔 건물인 서울 ‘트윈시티 남산’을 포함해 전국 205개 건물에 달한다.

 박준성 빌딩솔루션사업부장(상무)은 “기존 업무에 부동산 컨설팅 역량까지 보완해 부동산 종합 서비스 사업체계로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세콤’ 보안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자신했다. 박 상무는 “전국의 세콤 서비스 거점 지역이 198개에 달하고 확보한 고객만 75만명에 달한다”며 “세콤으로 닦은 전국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육현표 사장은 “삼성생명이 중국에 짓고 있는 건물 관리를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으로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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