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청년실업·메르스 , 실패한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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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절반은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장밋빛 공약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신뢰와 원칙을 강조했지만 경제민주화와 국민대통합 등 핵심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의 대응 실패는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을 갖게 했다. 검찰과 국정원을 이용한 신(新)공안탄압으로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악의 청년 실업률과 천문학적인 가계 부채로 서민들이 신음하는 민생경제 파탄 시대도 열려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다”고도 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경제·외교·남북관계가 총체적 위기”라며 “경험상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꺾이면 매일 저수지 하나가 무너지듯 레임덕 현상을 실감하게 된다”고 적었다. “측근들이 ‘임기가 끝나면 나는 뭘 하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후반기라도 성공하길 바란다”며 “성공을 위해선 국회에 개헌을 맡기고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전념해 획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이날 현 정부 전반기를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고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하려 했으나 남북 대치 상황 때문에 연기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통령이 집권 절반을 총체적으로 실패한 책임은 폐쇄적·제왕적 리더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료에서 ▶인사 파탄 ▶경제민주화 포기 ▶한반도 평화구축 실패 및 안보 무능 ▶청년 일자리 창출 실패 ▶복지공약 파기를 정부의 5대 실정으로 꼽았다.

 이에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위중한 남북 상황을 고려해 정쟁을 중단하기로 22일 합의했는데, 야당이 현 정부 중간평가 자료를 배포하면서 비판에 나섰다”며 “정치권이 정부에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인데, 야당엔 국가적 위기 상황이 보이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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