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건물 꽃꽂이 학원으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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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5세 이하 젊은 건축가에 수여하는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에 서울 노고산동 꽃 학원을 설계한 홍영애(37·사진) 건축사가 선정됐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는 30년이 넘은 2층 건축물을 꽃꽂이 학원 기능에 맞춰 리모델링한 홍 건축사에 대상을 수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홍 건축사는 서울 신촌 뒷골목에 위치한 평범한 2층 상가 건물을 꽃꽂이 교육 사업가의 의뢰를 받고 설계했다.

 노고산동 꽃 학원은 30년 전 기둥을 그대로 살려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홍 건축사는 “리모델링은 신축과 맞먹는 비용이 들지만 콘크리트와 철근 등 건축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데다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홍씨는 해외 유학을 하지 않고 국내 설계 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

 우수상은 부산시 북구의 4층 상가 건물을 지은 오신욱(45) 건축사와 제주도 서귀포시의 게스트하우스를 설계한 조성욱(43) 건축사가 각각 수상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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