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해충 잡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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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사과 농장, 축사에 설치된 태양광 해충 포획기 ‘스마트트랩’. [사진 농촌진흥청]

태양광으로 해충을 잡는 ‘똑똑한’ 기기가 선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24일 태양광 해충 포획기 ‘스마트트랩(사진)’ 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마트트랩은 한낮에 태양광을 흡수해 전기에너지로 축적한 다음 밤에 해충이 좋아하는 청색빛을 내뿜는다. 나방류, 풍뎅이류 등 불빛을 찾아 몰려드는 해충을 포획해 박멸하는 기능이 있다. 농진청이 2012년 개발해 지난해 특허 등록도 마쳤다. 현재까진 울진 친환경단지 등에 5000대를 시범 설치했고 이번에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농진청이 경남 밀양의 복숭아 농가에서 실험을 했더니 설치 후 나방류가 63.7% 감소(해충 박멸 처리를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는 결과가 나왔다. 배순도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하루 충전으로 3~4일 사용이 가능하고 흐린 날에도 20~30% 충전이 된다”며 “별도의 전기 시설이 필요 없고 무게도 15㎏ 정도라 어디에든 옮겨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달 전기료 부담도 없다.

대당 가격은 95만원이다. 배 연구사는 “개인이 부담하기엔 고가지만 친환경 농업 인증을 받았다면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농가는 50% 비용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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