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두부조합, 음성에 통합물류센터 운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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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소기업 두부업체들이 통합물류센터를 지어 대기업 위주의 두부시장에서 활로찾기에 나선다. 각 지역 두부 업체들이 만든 ‘어깨동무 두부 협동조합’은 “오는 11월까지 1단계로 충북 음성군에 통합 물류센터(건물임대)를 운영하고, 2017년 말까지 충북 청원군에 독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업체별로 각자 생산·납품하던 것을 일괄 납품 방식으로 바꾸고 포장 등 부자재를 공동 관리·보관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어깨동무 두부조합은 2013년 8월 롯데마트의 제안으로 설립됐다. 동화식품(양산)·한그루식품(증평)·강릉초당두부(강릉) 등 지역 두부 제조업체와 포장업체, 두부활용 식품 업체 14곳이 조합원이다.

롯데마트 입장에선 중소 협력사들의 힘을 키워 두부 대기업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중소기업들은 유통채널은 물론 마케팅·홍보활동을 지원받아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다. 현재 국내 두부시장은 풀무원·CJ제일제당·대상이 80%를 차지한다.

 조합 설립 후 각 회원사들의 월 매출은 평균 20% 늘고 원재료 등의 공동구매로 연간 3억원 이상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이수천 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 물류센터를 계기로 통합 유통 시너지가 나면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가격 인하와 판매망 확산을 통한 국산콩 소비 촉진이다. 현재 조합이 내 놓은 ‘국산콩으로 진하게 갈아 만든 두부’(300g·1790원) 가격은 풀무원 ‘연천콩무침두부’(300g·3280원)의 절반 수준이다. 김정훈 조합 사무국장은 “롯데마트뿐 아니라 농협 하나로마트, 바다마트 등으로 납품처를 넓혀가고 있다”며 “이마트·홈플러스에도 납품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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