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클럽] 우연히 초능력 생긴다면 나도 히어로 될 수 있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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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초능력 생긴다면 나도 히어로 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떤 꿈이 있나요? 저는 어렸을 때 어른들이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면 “하버드대에 가는 거요”라고 이야기했어요. 하버드대만 가면
엄마한테 칭찬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친구들이 부러워 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판타스틱4의 주인공 리드는 조금 달라요. 꿈을 발표하는
시간에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공간을 이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은 그게 말이 되냐며 숙제를 다시 해오라고 혼냅니다.
친구들도 비웃죠. 하지만 아이디어 노트를 과학으로 빼곡히 채우던 그는 마냥 진지하기만 한데요. 결국 유명한 과학자인 스톰 박사의 눈에 띄
어 과학연구소 벡스터에서 공간을 이동하는 발명품 개발에 성공합니다. 리드와 친구들은 이 발명품을 타고 새로운 행성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4명이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되죠.

영화 제목이 왜 판타스틱4인지 아시겠죠. 판타스틱4는 4명으로 구성된 수퍼히어로 팀입니다. 1961년 처음 선보인 만화 『판타스틱4』가 원작이
에요. 사실 영화 제목은 ‘판타스틱5’가 됐을지도 몰라요. 빅터가 악당으로 변하지만 않았다면요. 친구들은 모두 지구로 돌아갔는데 홀로 실종된
빅터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 히어로가 된 친구들을 괴롭힙니다. 반항심과 복수심에 초능력을 더해 제트기보다 빠른 조니, 한 손으로 탱크를
부수는 벤조차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리죠. 심지어 투명해지는 능력을 가진 수도 찾아내는 괴물이 됐습니다. 히어로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영화를 본 후 이 대사가 가장 기억납니다. “빅터는 너무 강하잖아?”라는 수의 걱정에 리드가 이렇게 말하죠. “하지만 우리들보다는 약해.”
친구들이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는 대사처럼,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4명의 히어로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눈여겨보세요. 초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우정의 진가를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 덕분이었어요. 요즘 할리우드에서 ‘핫’한 신예 배우들이 나오거든요. 천재 과학자
‘리드’를 연기한 배우는 마일즈 텔러입니다. 천재 드러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위플래쉬’에서 주인공 앤드류 역을 맡아 열연한 것으로
유명하죠. 지적인 외모 덕분인지 주로 천재 역할을 하네요. 판타스틱4의 요정 ‘수’는 케이트 마라가 맡았습니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패기 넘치는 기자로 나와 이름을 알렸죠. 아담한 몸매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야무진 역할을 주로 맡아요. 리드의
학창 시절 친구 ‘벤’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의 반항아 ‘에드가’로 나왔던 제이미 벨이 연기합니다. 큰 키는 아니지만 다부진 몸매와 야무진 얼굴 때문인지 주로 패기 넘치는 캐릭터를 담당해요.

판타스틱4는 사실 멋진 영웅담은 아니에요. 평범한 꼬마였던 이들은 자신이 가진 초능력에 대해 고민은 하지만, 그걸로 세상을 구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지는 않죠. 그래서 여느 SF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잘
생각해보세요. 주인공 ‘리드’처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감독-조쉬 트랭크
●장르-SF·액션
●상영시간-100분
●등급-12세 관람가
●개봉일-8월 20일

소중 독자들의 ‘판타스틱4’ 시사회 별점

오현지(서울 교대부초 6) 독자 ★★★

언제나 침착하고 집중을 잘하는 수가 가장 마음에 든다. 공간 이동 장치를 만들 때나 연구할 때, 독서를 할 때도 항상 음악을 들으며 집중을 잘한
다.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침착하게 친구들을 설득시키는 모습도 멋졌다. 영화의 스토리와 주인공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 모습에서 진정한 우정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이명준(서울 백마초 5) 학생기자 ★★

똑똑한 리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공간 이동 장치를 만들었고, 리더십이 강해 팀을 이끌어 가는 점이 좋다. 빠른 전개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48분 동안 실험하다가 갑자기 몇 분 만에 초능력을 갖게 되고, 빅터는 단 10분 만에 악당이 된다. 이 부분이 너무 짧아 이해가 잘 안됐다.
그래도 각 장면마다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어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글=성슬기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영화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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