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와카미야 "역사에 남는 건 무라야마 담화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와카미야 요시부미. [사진 김형수 기자]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일본국제교류센터 시니어 펠로(전 아사히 신문 주필)는 아베 신조 총리 담화와 관련한 본사 설문 조사에서 “역사에서 남는 것은 무라야마 담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무라야마 담화 vs 아베 담화의 승부 행방이 주목을 받았는데, 결과로서 아베 담화가 여러 외국에서 가장 평가받은 것은 ‘침략’ ‘사죄’ 등 4개의 키워드가 들어가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을 명확히 한 점이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을 억제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승부는 무라야마 담화의 우세승이다. 역사에 남는 것은 역시 무라야마 담화일 것이다.”

- 담화에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점이겠는가.

“6.5점이다.”

- 그렇게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빠듯한 합격점이다. 타협의 산물로 문제는 많지만 국론의 분열을 피하려고 한 노력은 인정하고 싶다.”

-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공감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현 세대’가 확실히 역사에 구분을 지어야한다. 그 결의 없이 이 표현을 한 것은 화룡(畵龍)에서 점정(點睛)이 빠진 것이다.”

- 아베 담화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담화에는 한국에 대한 배려가 거의 감지되지 않아 한일 관계 호전의 적극적인 재료가 되지 않겠지만 우려됐던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8월15일) 박근혜 대통령의 억제된 언급도 좋았다.”

-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아베 담화에서 좋았던 것은 ‘전쟁에서 명예와 존엄을 깊게 상처입은 여성’에 대한 생각을 강조한 것이었다. 여기에 착목해 우선은 종군위안부 문제를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우선은 정상회담을 해서 그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