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슬그머니 넘어간 '세 마녀의 심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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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2일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트리플 위칭 데이)을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거래소시장 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1.02%) 오른 657.95로 마감됐다. 주가지수 선물 등의 만기일이란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상승 여파로 외국인이 11일째 순매수(7백19억원)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5백32억원)과 개인(1백72억원)은 순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증권.은행 등 대부분이 강세였으며, 운수장비.철강금속.비금속광물 등만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성전자가 연중 최고치(35만원)를 기록했으며, 국민은행.SK텔레콤.한국전력.KT 등도 강세였다. 그러나 현대카드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현대차.INI스틸은 약세였으며, 기아차는 보합이었다.

다음달 윈도용 제품 출시를 앞둔 인큐브테크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대규모 부지개발 소식이 전해진 경방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97포인트(2.01%) 오른 49.26으로 장을 마감하며 올들어 최고치였던 지난 1월 14일의 48.85를 넘어섰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이 3백6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기관도 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5일째, 외국인은 3일째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은 3백26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디지털콘텐츠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으며, 특히 운송.정보기술(IT)부품.기계 및 장비 업종의 상승률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옥션이 11% 오른 것을 비롯해 NHN.네오위즈 등 인터넷 업종들이 크게 올랐다.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인터리츠가 13일째, 영화 '매트릭스2'의 비디오.DVD에 대한 국내 유통권을 가진 스타맥스가 4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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