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쑥쑥 늘어 "Q마크가 복덩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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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충남도 내 대표적인 민속주인 한산소곡주(서천군)는 1996년 '충청남도 도지사 추천 농특산물'로 지정돼 Q마크를 붙인 이후 매출액이 빠르게 늘었다.

96년까지는 연간 매출액이 2억~3억원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으나 97년에 7억원으로 두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소곡주 제조 회사를 운영하는 나장연(38)씨는 "Q마크를 부착해 팔면서 소비자들에게 우수 상품이란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준 것이 인기를 끈 이유"라며 "소곡주 판매 대리점이 전국에 10여개나 생겼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가 96년부터 시행 중인 도지사 품질추천 농특산물 상표(Q마크) 지정제도가 지역 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는 우수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임산물 가공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뛰어난 품목에 Q마크를 주고 있다.

지정 품목은 시행 첫해 35개에서 지난해 67개, 올해는 76개로 늘었다.

도는 최근 ▶탕정와인(아산 산골농산)▶황토 갯바람 석문사과(당진 석문사과작목회)▶구룡 아침딸기(부여 구룡농협 작목반)▶백마강 수박(부여원예조합)▶칠갑산 토종닭(청양 혜선식품) 등 12개 품목을 새로 지정하고, 실적이 부진한 5개 품목에 대해선 Q마크를 취소했다.

도는 Q마크 지정으로 매출이 40%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품이 잘 알려지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고급 농산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천안 배원예협동조합 소속 4백70여 농가가 생산하는 성환배도 97년 Q마크를 획득, 다른 제품보다 박스당 5천원 이상 비싸게 팔고 있다. 지난해 Q마크 인증을 받은 논산시 부적면 딸기작목회 김남구(49)씨도 "지난해 생산한 딸기부터 Q마크를 부착해 다른 딸기보다 값을 4천원 정도 높게 매겼지만 물량이 달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사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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