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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B는 울산 중구, 국어A는 서울 양천구 크게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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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대학 1학년이 본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경기 김포시, 인천 중구, 강원 춘천시, 충남 부여군·홍성군, 전남 영광군·화순군, 경남 진주시, 울산 남구가 수학 성적이 높은 상위 30개 시·군·구에 새로 포함됐다.

국어 성적이 높은 30개 시·군·구엔 서울 중구, 경기 성남시·김포시, 대구 남구, 경남 창녕군·진주시, 부산 기장군, 전남 영광군, 충남 부여군, 충북 충주시가 올해 처음 올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수능 영역별 응시자가 30명이 넘는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해당 지역 응시자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30곳을 추렸다. 그 결과 서울 강남구·서초구, 경기 과천시·김포시,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열 곳이 국어·수학·영어 세 영역에서 모두 상위 30위에 들었다.

 특히 김포시는 2014학년도 수능에선 수학·국어가 30위권 밖이었는데, 이번에 세 영역 모두 30위권에 포함되는 성과를 얻었다. 진주시도 직전 해의 수능에선 수학·국어 두 영역에서 30위권 밖이었는데 이번에 이들 영역에서 30위권으로 들어왔다.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지연 장학사는 “경남도엔 과학중점고·과학고가 모두 여덟 곳인데 이 중 절반이 진주시에 있다. 이들 학교가 자리를 잡으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배출돼 진주시의 수능 성적 순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201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준별 수능이었던 2014학년도와 이번 수능 성적을 비교한 결과 30위권 안에서도 순위 변동이 컸다.

수학 B형에선 19개 시·군·구가 전년도보다 수능 성적 순위가 올랐다. 특히 울산 중구는 전년도 20위에서 이번에 2위로 뛰어올랐다. 인천 연수구(22→14위), 경기 의왕시(27 →16위), 광주 서구(30→19위)도 순위가 급상승했다.

국어A에선 전남 담양군(20→10위), 서울 양천구(25→13위), 전북 익산시(22→16위), 경북 울진군(30→17위)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교육부 김두용 대입제도과장은 “표준점수는 학생들 실력과 무관하게 수능 난이도에 따라 오를 수 있지만 순위 상승은 그 지역 수험생들의 실력이 여타 지역보다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능 성적이 높은 것은 이번에도 변함없었다. 국어A·B, 수학A·B, 영어에서 모두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그렇다면 1등급 비율도 여학생이 더 높을까. 국어·영어에선 그렇지만 수학에선 남학생이 높았다. 어려운 난이도의 수학B에서 남학생 중 1등급 비율은 4.0%로 여학생(1.9%)의 두 배였다.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인 수학A에서도 남학생(6.0%)이 여학생(5.3%)보다 1등급 비율이 높다. 평가원 이용상 기획분석실장은 “남학생은 수학을 잘하는 학생과 수학을 거의 못하는 학생으로 양분화돼 중간층이 빈약하다. 성적 분포가 고른 여학생보다는 평균 점수가 낮지만 수학 우수생은 상대적으로 여학생보다 많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이 공립보다, 재학 여부에선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수능 성적이 높았다.

 평가원은 ‘교과서·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한다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수능 표준점수가 높다’는 분석도 이번에 내놓았다. 이런 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33% 학교의 수학B 표준점수 평균은 102.2점이었으며, 하위 33% 학교 평균 점수(87.4점)보다 높았다. 학교별로 조사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비율은 지난해 고 3학생들이 1년 앞서 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때 설문조사한 내용이다.

 또 부모 등 가족과 학교 생활, 교우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의 수능 성적이 좋았다. 이 비율이 상위 33%에 든 학교는 국어B 표준점수 평균이 102.4점으로 하위 33%에 속한 학교보다 11.9점이 높았다. ‘수업 중 토론·실험에 적극 참여한다’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학교의 수능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성시윤·노진호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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