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 "일본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걸 보세요. 정말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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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걸 보세요. 정말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영화 '베테랑'의 서도철 역 배우 황정민의 인터뷰 내용

영화 '베테랑'(8월 5일 개봉, 류승완 감독)에서 망나니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악행을 응징하는, 의협심 강한 형사 서도철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요즘 울분을 느꼈던 일이나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조선인과 중국인 강제징용의 한이 서린, 비극의 땅을 버젓이 세계문화유산으로 포장한 일본의 작태 뿐만 아니라,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방관하다시피 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무능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이러다 독도 문제까지도 일본의 약삭빠른 수싸움에 말려들까 걱정된다"는 말까지 했다.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에 출연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군함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공부도 많이 한 듯 했다. 하지만 이는 군함도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서의 관심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울분을 느낄 만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광복 70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군함도를 얘기하며 분노를 토해내던 황정민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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