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원동력은 '잘 살아보자' 국민 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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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70년간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잘 살아보자는 국민 의지’가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성인 800명을 상대로 ‘한국 경제사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넘는 응답자(58%)가 이같이 평가했다. 다음으론 남다른 교육열에 기반한 인재 양성(14%)에 점수를 준 사람이 많았다. 이어서 정치적 리더십과 체계적 정책(11%), 도전ㆍ혁신의 기업가 정신(9%) 등도 경제부흥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또 경제성장에 기여한 사건으로 새마을운동(39%)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평가는 ‘보기’로 제시된 5개의 경제적 사건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뒤이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33%)과 88올림픽(16%)을 꼽은 이들이 많았고, 2002년 월드컵(11%)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1%)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가장 큰 위기로는 절반이 ‘1997년 외환위기’(50%)라고 답했다. 뒤이어 ‘최근 경기침체ㆍ저성장’(33%)을 우려한 응답자도 많아 현재 경기에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선 ‘청년취업 등 일자리 창출’(37%)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했다.

이어 ‘경제구조 개혁(18%)’과 ‘경제적 약자보호ㆍ복지 확충(16%)’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제2의 새마을운동, 제2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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