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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일상 탈출… 심신 충전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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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던 영화·전시를 보며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 즐겨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생활해야 할 만큼 바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쉴까. 도심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1박2일 동안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휴식법을 유명인 5인이 제안했다.

배우 김아중 "호텔 패키지로 이틀간 여유롭게"

-올여름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올 초 드라마 ‘펀치’를 끝낸 후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광고나 잡지 화보 촬영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드라마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나 책, 전시를 보고 감성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캐릭터를 돌이켜보면서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전시회도 가고 여행 계획도 짜면서 보내고 있다. 친구나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 또는 계획이 있다면.

 사람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시내 호텔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어 가끔 이용하는 편이다. 특히 스파나 레스토랑 이용권이 포함된 호텔 패키지를 선호한다. 1년에 한두 번 연중행사처럼 어머니와 함께 마사지를 받으며 쉬는데, 이틀 정도 머무르다 보면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호텔 패키지는 일반적으로 객실을 이용할 때와는 달리 다양한 혜택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다. 향긋한 보디 제품이나 화장품, 목욕타월 같은 용품이 포함된 패키지는 뜻밖의 선물을 받는 것 같아 좋다. 와인이나 음식 룸서비스가 포함된 상품은 좀 더 특별한 느낌이 들어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나 서울 신라호텔의 경우 도심에 있지만 한적한 산책로도 있고 야외수영장과 고급스러운 스파도 있어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 서울 신라호텔이나 반얀트리처럼 프라이빗하게 공간이 구분돼 있는 수영장들은 여유롭게 음악을 듣고 책을 읽기도 좋아 지인들과도 종종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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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이은결 "전시회 들렀다 즐거운 맛집 투어"

-올여름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방송과 마술 쇼 준비를 병행하고 있어 다른 때보다 조금 더 바쁜 것 같다. 다음 달 있을 전국 투어를 위한 아이디어도 구상해야 하므로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8월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마술대회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일정도 있다. 일 때문에 가는 거지만 일본에 가면 시내 구경도 하고 싶다. 평소 좋아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옷도 쇼핑하고, 보고 싶은 공연도 볼 계획이다.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 또는 계획이 있다면.

 바쁜 일정 속에서 틈틈이 즐기고 쉬는 것이 나만의 재충전 노하우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삭막해져 일을 못한다. 남은 여름 동안은 서울에서 좋은 것들을 보고 즐기며 맛집 투어를 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기 전에는 늘 해당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공부한다. 그렇게 하면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도 있고 스스로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다. 마임이나 퍼포먼스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의 독특한 공연을 보면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바캉스가 아닐까 한다.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영화 세 편 보고 늦잠 자는 1박2일"

-올여름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광고와 드라마, 매거진 촬영을 위한 스타일링을 하고, 홈쇼핑 방송도 하면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가을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외 컬렉션도 검토 중이다. 시즌 업무 구상을 위해 사무실 식구들과 태국으로 워크숍을 떠날 예정이다.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 또는 계획이 있다면.

 바쁠 때는 하루를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쪼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해 어딘가로 휴가를 떠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개인적인 시간이 나면 따로 어딜 가는 것보다 근처 영화관에 찾아가 영화를 몰아서 보고 싶다. 영화 ‘암살’ ‘미스 와이프’ ‘미션 임파서블’ 3편을 리스트업해 두고 있다. 날이 조금 선선해진 오후에 집을 나와 영화 한 편을 본 후 친구들과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영화를 보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 분위기 있는 바에서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고 다시 심야영화를 본다. 새벽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다음 날에도 늘어지게 늦잠을 자면 영화와 함께하는 1박2일의 휴가가 마무리된다.

패션디자이너 곽현주 "스파 2~3시간 심신이 편안해져"

-올여름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굵직한 패션 행사에도 참여해야 하고 다음 시즌 컬렉션 준비 때문에 눈코 뜰 새 없다. 다른 업계 사람들은 8월이 비수기라 여유가 있다는데, 내 경우는 가을을 준비하는 때라 더 바쁘다.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 또는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긴 적이 없는 것 같다.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토막을 내 쉬는 게 내가 생각하는 휴가다. 짧은 시간 동안 쉬고 충전하는 데는 스파만 한 게 없다. 몸이 찌뿌듯하다 생각되면 가끔 스파를 찾는데, 2~3시간짜리 스파를 받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으면 심신이 편안하게 이완된다. 운동도 하고 식사까지 할 수 있는 6시간짜리 스파가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남편과 곧 방문해 볼 계획이다. 최근에는 헤드 스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의자나 베드에 앉아 간편하게 받을 수 있어 나처럼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만인 것 같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만에 두피와 모발 관리는 물론이고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아트디렉터 겸 호서대 교수 한젬마 "아울렛 쇼핑 후 캐러밴에서 휴식"

-올여름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다음 학기 준비도 해야 하고 KOTRA의 특별전시도 기획 중이다. 아홉 살 딸아이가 방학이라 어떻게 하면 아이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도 중요한 때다.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 또는 계획이 있다면.

늘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좇는 생활을 하다 보니 일상적인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이미 다 가봐서 식상해진 프리미엄 아울렛도 이제야 가볼 엄두를 내고 있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캐러밴 캠핑장이 있는데 마침 여주에 있어 아울렛과 함께 가보면 되겠다 싶다. 서울에서 2시간 정도 거리니 부담도 없고, 캐러밴에 웬만한 것은 다 있어 준비할 것도 없다. 캐러밴 내에 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DVD가 있다고 하니 가족이 같이 볼 DVD 타이틀을 챙겨가야겠다.

하현정·라예진 기자 ha.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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