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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뉴에이스' 이재성, "박지성 체력+이청용 창의성 닮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축구에 박지성(34·은퇴)과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의 장점을 겸비한 '업그레이드형 공격 옵션'이 나타났다.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의 공격 에이스로 떠오른 이재성(23·전북)이다.

이재성은 지난 5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선 후반 19분 교체 출전해 20여 분을 뛰었다. 활약상은 짧지만 강렬했다. 후반 23분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5분 뒤에는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도 선보였다. 이재성은 지난 2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도 김승대(24·포항)의 선제골을 돕고, 이종호(23·전남) 추가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고려대 출신 프로 2년차인 이재성은 올 시즌 4골·4도움을 올리며 전북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6경기에 나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6월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골맛을 봤다.

키가 크고 마른(1m80cm·70kg) 이재성은 이청용(A매치 67경기 6골)과 체격조건과 외모가 흡사하다. 축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박찬하 JTBC 해설위원은 "이재성은 이청용처럼 번뜩이는 창의력을 지녔다. 박지성처럼 체력과 수비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9일 북한과 3차전 키플레이어도 이재성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훈련 중 4대4 미니게임에서 이재성에만 조끼를 입혔다. '깍두기' 이재성은 중원에서 팀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재성은 "일본전 골대를 강타한 장면이 밤새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박지성 선배님의 활동량과 이청용 선배님의 창의성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김창복 북한 감독으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지목 받은 김승대는 "왜 날 찍었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 북한과의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1-0승)에 나선 김승대는 "북한 선수들이 심판이 안 볼 때 밟고 가거나 안좋은 말을 했다. 이겨서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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