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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美 화장품 방판업체 메리케이 亞太지역본부 KK 추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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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아시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방문판매업체엔 오히려 도움이 됐다.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인 메리케이의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KK 추(46·사진)사장은 올해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있는 추 사장은 1998년 아시아 지역을 맡은 이래 지난해까지 매출을 다섯배로 키웠다.

2001년 설립한 한국지사도 2년만에 1만여명의 판매원을 확보했다. 피부관리 제품을 중심으로 2001년 2백%, 2002년 1백30% 성장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70%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는 “판매원에게 충분한 마진을 보장하는 한편 ‘경쟁과 질타’ 보다 ‘인정과 축하’를 했다”며 “무엇보다 제품을 사용한 고객이 딸에게 권하는 등 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건강한 갈색’을 선호하는 미국과는 달리 ‘하얀 피부’를 원하는 동양지역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

피라미드 판매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초기 입회비나 상품 구입을 강요하는 경우가 없고 이미 사용한 제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90일 내에 무조건 환불해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직원 대상의 첫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추 사장은 UIP 아시아 지사장으로 재직하던 1990년 직배영화 배급을 위해 한국을 자주 찾았던 지한파다. 몇몇 영화인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기도 했던 그는 인터뷰 도중 한국말로 “맞습니다, 맞고요”라고 맞장구를 칠 만큼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지난해에만 1백98일을 해외 출장길에서 보내 정작 아내와 세 딸로부터는 원망을 듣지만 여성의 삶을 바꾸는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가장 큰 회사가 되기보다 가장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963년 메리케이 애시가 창립한 메리케이는 “여성에게도 자유로운 성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했다.

애시는 맞벌이가 대중화되면서 종전과 같은 일대일 방문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5∼6명의 소비자를 판매원 집으로 초대해 파티 형식의 ‘뷰티 쇼’를 여는 판매 방식을 개발하기 했다.

매리케이는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보여 2001년 매출규모가 28억달러에 달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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