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리친 여자축구 이민아 ‘1m58㎝ 신데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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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빼어난 축구 실력과 앳된 미모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른 여자축구대표팀 이민아. [중앙포토]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축구 실력과 깜찍한 외모를 겸비한 이민아(24·현대제철)다.

 한국은 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경기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민아가 깜짝 등극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민아는 1m58㎝의 작은 체구에도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빼어난 개인기까지 겸비해 중원에서 단연 돋보였다. 골키퍼 김정미(31·현대제철)는 “민아가 뒤에서 휙휙 돌아서 볼을 잘 돌렸다”고 칭찬했다. 축구팬들은 ‘긴 생머리를 뒤로 묶은 채 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축구계 얼짱 국민 여동생’이라고 환호했다.

 사실 이민아는 이번 대회에 겨우 출전했다. 같은 포지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소속팀 일정상 불참하고, 유영아(현대제철)가 대회 직전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2012년 2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민아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민아는 2013년 6월 여자프로축구(WK)리그 올스타전에서 유니폼에 이름 대신 ‘김태희’를 달고 뛰었다. 이민아는 “내가 예쁘지 않기 때문에 예쁜 배우 이름을 달고 뛰면 주목받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민아는 올 시즌 WK리그에서 4골·4도움을 올렸다. 그리곤 2013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섰다. 이민아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라고 하자 “지금은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민아는 “대표팀에서 멀어지면서 올라오기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며 “북한과 일본 등 어려운 팀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고 싶다”고 다짐했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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