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 허그'하는 서울 지하철…경기도청엔 '담배꽁초 수거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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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과 경기도 청사에서도 LOUD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본지가 7월 19일자(10면)에서 선보인 '백팩 허그(Backpack Hugs)' 픽토그램과 실험 사진을 활용해 지하철 백팩 예절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기존 캠페인의 경우 가방을 선반에 올려두거나 바닥에 내려놓자는 내용으로 제작됐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LOUD의 '백팩 허그'를 반영한 새로운 캠페인 영상은 이달 중순부터 지하철 5~8호선 전동차와 역사에서 상영된다. 정건섭 서울도시철도공사 대리는 "지하철 백팩 예절 캠페인에 관한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가방을 앞으로 메는 '백팩 허그'가 더 효과적일 것 같아 동참하게 됐다"며 "최근 지하철 전동차의 선반을 없애는 추세라는 점에서도 LOUD의 아이디어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3호선에 LOUD '백팩 허그' 스티커를 시범 부착했던 서울 메트로는 이미 지하철 1~4호선을 통해 '백팩을 앞으로 메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재 서울메트로 부장은 "대학생 홍보단이 참여한 홍보 동영상을 통해 백팩을 앞으로 메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팩 허그'는 '안아주세요, 당신의 배낭'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LOUD의 스물한 번째 아이디어다. 대중교통 이용시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가슴 앞으로 돌려 메자는 제안이다. 지하철에서 백팩을 메고 있을 경우 좁은 통로를 가로 막거나 주변 승객을 백팩으로 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평소 배낭을 즐겨 메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LOUD에 백팩 예절과 관련한 활동을 건의하기도 했다.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는 메고 있던 가방을 손으로 들기에는 너무 무겁고 선반에 올려놓으면 잃어버릴까봐 불안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백팩 허그'를 제시했다. 픽토그램은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Raw row)가 디자인했으며 양팔로 네모난 백팩을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1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청사 주변 10여 곳에 LOUD가 디자인한 담배꽁초 수거함과 흡연 공간 표시용 노란 띠를 설치했다. 본지가 6월 14일자(14면)에서 소개한 담배꽁초 수거함은 미국의 '스모커스 폴(smokers pole)'을 응용해 만든 것이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을 막기 위해 담배꽁초 수거함 주변을 흡연 공간을 지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이다. 꽁초 수거함과 바닥 부착용 노란 띠에는 간접흡연 시 폐암 발병률 등을 알리는 숫자를 넣어 금연 캠페인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설형 경기도 홍보전략팀장은 "도민의 반응을 살펴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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