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 “국정원, SK텔레콤 IP 정확한 진상 공개해야”

중앙일보

입력

국가정보원 불법 해킹 의혹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탈리아 프로그램 업체 ‘해킹팀’의 외부 유출 파일을 분석해보면) 국내 IP(인터넷 주소)가 다수 나온다”며 국정원에 정확한 진상 공개를 촉구했다. 30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이탈리아 ‘해킹팀’의) 유출된 이메일을 분석해보면 국내 IP가 다수 나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이 누구인지 일부는 (당에서도) 알고 있고, 또 알 수 없는 분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분들의 전화번호를 국정원에 내놓으라고 요구하는데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해킹에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SK텔레콤의 3개 IP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 27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실험용으로 사용했고 국정원 직원의 휴대폰을 걸어서 한 것’이라고 하는데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해킹팀과 국정원 직원이 주고받은 e메일을 보면) 이게 실험용으로 보이지 않고 무슨 공작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사는 시기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또 대선을 앞둔 시기였다”며 “왜 공교롭게 그런 시기에만 이것을 구입하느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로그파일 원본만 보여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이런 명백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왜 응하지 않는지를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