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메르스 타격…유아용 제품 판매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대형마트의 유아용 제품 판매가 크게 줄었고, 지역적으로는 서울 소재 마트의 타격이 가장 컸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인 닐슨코리아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르스 영향력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메르스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던 기간(5월 25일~6월 21일) 동안 국내 주요 대형마트 매출을 토대로 한 것이다. 메르스가 대형마트 업계 전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로는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아용 식품과 유아용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 24%로 감소했다. 닐슨코리아는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대형마트 방문 자체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레저용품도 매출이 14.1% 줄었다. 급하게 구입할 필요가 없는 상품인데다가 메르스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마트 방문객 자체가 줄면서 음료(-5.5%)나 술(-3.7%)처럼 장보러 온 김에 구입하는 제품군도 매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서울(-4.4%)의 소비 위축이 가장 심했다. 부산·경남(0.8%)과 경기 북부(2.3%)를 빼곤 전국적으로 소비가 줄었다. 다만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매출이 5.2% 늘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