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특전무술로 일반인도 심신 단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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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UDT/SEAL은 대한민국 첫 특수부대다.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미국 해군 수중파괴대(UDT) 과정을 수료한 7명이 55년 1기 교육생 26명을 훈련하면서 부대가 창설됐다.

 오고산(56·준장·사진) UDT/SEAL 전단장은 “특수전전단은 육·해·공군의 전천후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유일한 부대”며 “나날이 증대하는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국가급 재해와 재난 시에도 투입돼 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수전전단은 특히 해외 파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 군 최초의 파병이었던 베트남전쟁에서 해군 수송 함정의 수중 탐색과 해상 수송 작전에 투입돼 성과를 거뒀고, 2011년 창군 이래 첫 해외 군사작전인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인질을 구출해냈다. 이런 작전을 통해 부대 이름을 세상에 알렸지만 오 전단장은 대원들의 희생이 늘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구조작전 당시 전우를 구해야 한다며 차가운 바다 속에 몸을 던진 고(故) 한주호 준위의 희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UDT/SEAL은 특수부대라는 특성상 그동안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3년부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전 캠프를 열고 있다. 지난해엔 대원들이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돼 캠프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캠프엔 160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27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다. 오 전단장은 “캠프는 고무보트 해상·육상 기동, 생존수영과 특전무술 교육 등으로 이뤄진다”며 “진취적인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민간인 캠프는 잠재적인 모병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오 전단장은 해사 38기로 2년 넘게 특수전전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에선 9·11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폭격도 했지만 마지막엔 결국 네이비 실이 임무를 완수했다”며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타격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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