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일모직 주총에선 합병안 승인…삼성물산 주총 30분 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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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주주들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을 가결시켰다.

17일 오전 9시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에서 열린 제일모직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됐다. 합병비율은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다. 제일모직은 "주주와 기관투자자 43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합병계약서 승인 건은 참석 주주의 동의와 재청으로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당초 9시에 개최하려 했지만 참석한 주주들이 예상보다 많아져, 출석주식수를 확인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30여분간 지연됐다. 삼성물산은 "위임장이 중복되거나 하는 등 주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지연되면서 개최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주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합병안에 반대한다"고 주장해 장내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총이 시작되자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주주 여러분께서 새로운 삼성물산의 희망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두 회사간의 합병이 이뤄지려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주들의 찬성이 필요하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달 초 지분 7.12% 보유 사실을 공개하며 두 회사간 합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총 참석에 앞서 aT센터에 도착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많은 소액주주가 합병에 찬성을 해주셨다. 최선을 다한 만큼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총 세개로 합병안 승인과 주식과 같은 현물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 등이다. 진행은 최치훈 사장이 맡으며, 1안인 합병 승인 여부는 주주의사 발언과 함께 투표를 실시한 후 공개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엘리엇측이 참관한 상태에서 개표가 이뤄지며, 개표 직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임지수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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