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기업인·정치인 포함한 특사 건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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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맞아 단행할 특별사면 대상에 기업인과 정치인이 포함되도록 건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통 크게, 화끈하게 대사면을 할 필요가 있다”며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의 회동에서 이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16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회동 후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독대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내일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 면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통 큰 대사면’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박 대통령께 건의했으면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중지를 모아달라”고 하자 상당수 참석자가 “기업인을 포함한 폭넓은 사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김 대표도 “ 국민의 삶이 힘든 시점에서 시의 적절한 결정이고, 국가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뒤 서청원 최고위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후 경제가 어려운 만큼 광범위한 사면으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면 발언 이후 여론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이 폭넓은 사면을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의미에서 기업인에 대한 사면을 하자는 것이지 돈 많은 사람이니까 봐주자는 건 아니다”면서 “ 사면이라는 극약 처방을 하게 됐다면 과감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차원에서 좀 폭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홍사덕·정봉주 전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의 포함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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