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또다시 날아간 데뷔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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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19·롯데)의 험난한 첫 승 도전은 또다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이 눈 앞에서 날아갔다.

15일 청주 한화전에서 롯데 벤치는 발을 동동 굴렀다.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1회 김태균의 타구에 맞으면서 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 한 뒤 교체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지만 멍이 들 정도로 심한 타박상을 입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것은 박세웅이었다. 2사 1루에서 등판한 박세웅은 미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했다. 한상훈에게 몸맞는 공을 준 뒤 이성열에게 적시타를 내줘 0-2가 된 뒤 김경언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이후의 투구는 평범했다. 3회 무사 1·3루에 몰린 뒤 김태균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1실점으로 막았지만 3-3으로 맞선 4회 말 이용규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3-5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이 박세웅을 도왔다. 5회 초 롯데는 아두치-김문호-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최준석이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려 7-5를 만들었다. 박세웅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김승회에게 넘겼다. 4와3분의1이닝 6피안타·1볼넷·5탈삼진·3실점. 팀이 이긴다면 승리 투수도 될 수 있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1차 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한 박세웅은 개막 후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으나 4패를 기록했다. 신인 치고는 내용이 나쁘지 않았지만 kt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기회를 계속해서 얻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만나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11선발)에서 승리 없이 7패.

그러나 이날도 박세웅에게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롯데는 7-5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아두치가 송창식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김문호가 볼넷을 고른 뒤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10-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구원투수진이 6회 2점, 9회 3점을 내주면서 10-10 동점이 됐고, 박세웅의 승리는 또다시 사라졌다.

청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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