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인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 9년 만에 '명왕성' 도달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발사 9년 만인 14일 오후 8시 49분(한국시간) 명왕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도달했다.

명왕성은 태양계 가장 외곽에 있는 '마지막 행성'으로 불린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명왕성의 대기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이번 비행으로 명왕성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지질의 성분을 파악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또 명왕성의 정확한 형태와 표면온도도 확인할 예정이다. NASA는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명왕성의 지름이 기존의 추정치보다 80㎞ 큰 2370㎞(오차범위 ±177.19㎞)라고 밝혔다.

뉴 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 최근접점을 지날 때의 속도는 시속 4만9600㎞. 발사 이후 비행거리만 56억7000만㎞에 달한다. 지구와 태양 거리의 38배다. 최근접점을 통과한다고 해도 1만2500㎞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는 것이지만 사진 촬영은 물론, 대기와 토양 정보까지도 수집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탓에 뉴호라이즌스호가 직접 명왕성에 착륙하지는 않는다. 뉴호라이즌스호가 감속해 명왕성에 참륙한 뒤 다시 속도를 내 임무를 마치기에는 연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명왕성의 중력이 지구의 6~7%에 불과한 점도 착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뉴호라이즌스호는 2006년 1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2007년부터 7년 동안은 초기 속도만 유지하는 동면 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깨어나 본격적인 명왕성 탐사 준비를 시작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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