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스 이적, 스페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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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 이적 [사진 중앙포토]

 
스페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리(골키퍼)가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의 FC포르투(포르투갈)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카시야스의 이적은 단순히 골키퍼 1명의 이동이 아니다. 스페인 축구는 역사상 최고 골키퍼와 이별했다. 또한 카시야스 시대의 종식을 알리는 사건이기도 하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카시야스는 떠나지만 그가 남긴 영광과 활약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카시야스는 9살의 나이에 팀에 입단해 레알 마드리드 113년 역사에서 25년을 함께 했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었고 레알 마드리드를 빛나게 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카시야스는 1990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해 축구를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C, B팀을 거쳐 1999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15시즌까지 2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규리그 우승 5번, 코파 델 레이(FA컵) 우승 2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번 등 총 18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가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 1군 725경기 출장은 골키퍼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 마디로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였다.

카시야스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남긴 업적도 눈부시다.

그는 2000년 성인대표팀에 데뷔해 지금까지 A매치 162경기를 뛰었다. 스페인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장 기록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2008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 2연패의 일등 공신이었다.

한편 마르카에 따르면 카시야스는 포르투와 2년 계약을 했다. 한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시야스 연봉은 약 1천만 유로(125억원)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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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 이적'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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