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 보고 한국영화도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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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제3회 프랑스 영화제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프랑스 영화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기구인 유니프랑스가 자국 영화의 한국 소개를 목적으로 3년 전 시작한 행사다. 올해는 프랑스 영화의 일방적 소개에서 벗어나 양국 간 영화 교류를 시도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공연을 곁들여 규모가 커졌다.

개막작은 전수일 감독의 '파괴'로 결정됐다. 소설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영화화한 '파괴'는 프랑스에서 후반 작업비를 지원한 합작영화. 소설가.택시운전사.비디오 아티스트.행위예술가 등 여섯 명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현대인의 자살 심리를 파고든 스릴러다.

상영작은 총 스물한 편이다. 올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팡팡 라 튤립'도 포함됐다.

감독 제라르 크라브지크와 주연 배우 뱅상 페레즈가 영화제 기간에 맞춰 방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그리고 18년 후'(감독 콜린 세로), '우리의 릴리'(클로드 밀러), '슈슈'(메르작 알루아쉬), '나의 우상'(기욤 카네) 등 최근 1~2년 새 제작된 따끈따끈한 작품이 준비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과 한국영화를 알려온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리시앙이 각각 선정한 양국의 걸작도 특별 상영된다. 임감독은 '게임의 규칙'(장 르누아르), '무셰트'(로베르 브레송), '삼포 가는 길'(이만희) 등 다섯 편을, 리시앙은 '토니'(장 르느와르), '거짓말 한 가운데'(클로드 샤브롤), '길소뜸'(임권택) 등 네 편을 뽑았다.

프랑스 여가수 안군, 바이올리니스트 디이에 록우드 재즈 3중주, 켈레메니스 무용단 등의 공연도 매일 밤 펼쳐진다. 자세한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rendez-vous.co.kr)에 있다. 관람료 편당 6천원. 예매 www.maxmovie.com. 02-766-3390(교환 293, 294).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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