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임금 춘투에도 불구, 생산액 25% 뛰어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개성공단 최저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하는 춘투(春鬪)를 벌였지만 공단 생산액은 1~4월 지난해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개성공단 생산액은 1억8600만달러(약 21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4800억달러보다 25% 뛰었다.

월별로는 1월에 4650만달러, 2월에 3874만 달러, 3월은 5107만달러, 4월은 4995만달러다. 개성공단 최저임금 일방 인상 요구로 남북 갈등이 고조된 3~4월에도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1.8%, 19.7%가 늘었다. 개성공단에서 매일 얼굴을 맞대고 근무하는 남북 근로자 숫자도 약 5만5000명 규모로 지난해 비해 2000여명 늘어났다. 2005년 18개였던 입주기업 숫자는 현재 124곳이다.

북한은 지난 2월 북측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 상한선을 현행 5%에서 5.18%로 올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통일부는 “임금 인상은 남북 당국의 합의 사항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요지로 대응했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관련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임금 지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태업과 잔업 거부 등 사태가 발생했으나 통계상으로는 생산에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남북 당국은 임금 관련 확인서에 서명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남측 관리위와 북측 총국이 지난 3월부터 발생한 노임 차액과 연체료를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소급 적용한다는 확인서 문안에 합의하면서다. 정부는 현재 북측에 남북 공동위원회를 열고 임금 인상을 포함한 제반 문제를 협의하자고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북측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