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천안 백석문화대 공사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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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3명이 숨진 충남 천안 백석문화대학 건물 신축 공사현장 추락 사고는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8일 오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의 원청·하청업체 사무소를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설계도면, 작업지시서, 비계 해체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비계는 사람이 장비·자재 등을 올려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한 가설물이다.

앞서 경찰은 6일 국과수,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와 합동 조사팀을 꾸려 현장 정밀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근로자 19명이 비계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비계와 건물 외벽을 연결하는 벽이음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벽이음이 49개 이상은 설치돼야 하는데 16개 밖에 없었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벽이음도 해체하는 과정에서 7개를 미리 뽑아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벽이음을 개수에 맞게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설물에 가해지는 뒤틀림과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무너졌다는 게 조사팀의 설명이다.

경찰은 현장소장과 안전관리 책임자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불러 안전관리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주 나올 국과수와 안전보건공단의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4일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19명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조모(47)씨 등 3명 숨지고 변모(57)씨 등 4명이 다쳤다.

천안=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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