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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세장 끝나지 않았다 … 방위산업·농업 수혜주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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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주식)C1’은 올 상반기 61.77%의 수익률로 제로인 평가 해외주식형 펀드 1위에 올랐다. 수익률 5위 안에 삼성자산운용의 중국 본토 펀드 네 개가 들었다.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중국 본토 투자를 총괄하는 홍의석(48·사진) 홍콩법인장이 있다. 홍 법인장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는 홍콩에서 중국 본토 출신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기업에 직접 방문한 뒤 투자에 나섰다”며 “대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노련한 매니저, 중소형주 펀드를 굴리는 패기 있는 운용역이 호흡을 잘 맞춰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 정보를 얻기 힘든 중국 본토 주식을 어떻게 골랐나.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은 여전히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고, 정보의 흐름도 왜곡된 경우가 많다. 중국어로만 자료를 발간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라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국 본토 출신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홍콩은 괜히 아시아 금융의 허브가 아니다. 중국 선전(深?)에도 한 시간이면 갈 정도로 지리적 여건이 좋다.”

 - 중국 증시가 지난달 최고점에 오른 뒤 급락했다. 지금 중국 본토 펀드에 들어가도 안전한가.

 “증시 급락의 원인은 중국 경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단기적 수급 악화로 인한 조정으로 판단한다. 중국 증시가 2008년과 같은 급락을 보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 건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의 상승세를 유동성 장세로 볼 수 있는데, 지난달 급격한 조정 이후 앞으로 본격적인 실적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중은 65% 수준이다. 미국(143%), 일본(102%), 한국(101%)보다 낮다. 성장성은 선진국의 3~4배, 개발도상국의 2배 이상으로 중국의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 교차거래)은 언제쯤 열릴 것으로 보는가.

 “이달 안에 준비 작업을 마친 뒤 3~4개월 안에 정식 개통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를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 교차 거래)이 시행된 이후 큰 문제가 없었다. 선강퉁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는 것은 소문에 불과하다. 다만 후강퉁은 기업 정보가 대체로 공개된 대형주 위주의 증시지만, 선강퉁에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한 벤처기업이 많아 개인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 초저금리시대에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가.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 아시아 고배당주 펀드 등에 투자해 위험 관리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아시아 롱숏 펀드를 추천한다. 중국 또는 중화권 주식에 여전히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는 상승 잠재력이 큰 홍콩, 중국 H주, 대만 증시에 투자하는 중화권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으면 한다.”

 -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이미 상당기간 금리인상이 예고돼 왔다. 주식 시장에서 남들이 다 아는 재료는 가치가 없다. 다만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그림자로부터 빠져나왔다는 중요한 신호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의 수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 하반기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

 “하반기에도 중국 정부의 통화 완화 정책이 유지되고, 국유기업 개혁을 통한 효율성 증가가 상장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방위산업, 농업, 정보기술(IT)서비스 같은 정책 수혜주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겠다. 중국 방위산업은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도 많이 하고 있어 미국 방위산업 못지 않은 성장이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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