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1인당 국내총생산 만불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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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84년에 처음으로 1만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일본 경제기획청의 경제연구소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에 1인당 GDP는 평균 1만3백5달러로 경기가 약간 나빴던 4·4분기를 합쳐도 평균 1만달러를 웃돈다는 것.
또 일본경제신문부설 거시경제데이터뱅크의 추계도 1인당 GDP는 83년의 9천7백13달러에서 84년에는 l만2백72달러로 경제기획청의 추계와 마찬가지로 l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계됐다.
서방선진세계에서 미국을 빼놓고는 인구가 가장 많은 일본은 경제규모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인당으로 나누면 83년에야 겨우 10위권에 올라섰다.
일본의 83년 1인당 GDP는 9천7백14달러로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맹 24개국 중 가까스로 10위를 차지했었는데 지난해 1만달러를 돌파함으로써 스위스·미국·노르웨이·캐나다·스웨덴·덴마크와 함께 「1만달러그룹」의 일원이 됐다.
일반적으로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면 국민생활이 풍족해지며 성숙사회를 맞게된다고 얘기되고 있다.
노동보다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게 되지만 다른 사람의 재산이나 세금부담 등을 비교, 불만과 불공평감이 늘어 계층분화가 일어난다.
일본의 경우도 지난해 경제기획청이 발표한 국민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대부분이 중류의식을 갖고있는덴 변함이 없지만 3년전과 비교할 때 상류의식을 가진 국민의 비율도 늘어 계층분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또 생활에서 느끼는 불만으로 세부담의 불공평이 처음으로 물가안정을 누르고 l위로 올라섰다.
「1만달러그룹」의 일원이 된 일본으로서는 국제사회에 더많은 기여를 해야한다는 책임이 무거워지는 동시에 「선진국병」에도 신경을 써야하게끔 됐다.【일본경제=본사특약】
GDP는 자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그나라 땅 안에서 생산해낸 부가가치를 전부 합한 것으로 외국에 나가 돈을 많이 버는 선진국들 일반적으로 GDP가 GNP (자기나라에서건 외국에서건 그나라 국민들이 생산해낸 부가가치)보다 적다.
한국의 경우 해외건설이 한창이고 외채이자부담이 비교적 가벼웠던 70년대 말에는 GNP가 GDP보다 많았으나 80년부터는 해외건설 등이 한물가고 외채이자지급 등이 늘어나면서 GNP가 GDP보다 적어졌다.
지난해 우리의 1인당 GNP는 1천9백77달러, 1인당 GDP는 2천32달러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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