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세계 해양 대통령’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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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59·사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해양수산부는 임 사장이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전체 40표 중 26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30일 밝혔다. IMO는 해양과 조선 분야의 규범을 만드는 국제조직으로 이곳의 사무총장은 ‘세계의 해양 대통령’이라 불린다.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한국인이 유엔 관련 기구 수장에 오른 것은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과반을 얻는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했다. 후보는 한국을 포함해 덴마크·필리핀·러시아·키프로스·케냐 등 6개국에서 냈다. 임 사장은 1~4차 투표까지 줄곧 덴마크 후보에게 뒤졌지만 5차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현 사무총장인 일본인 세키미즈 고지(關水康司)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임을 하지 못하고 사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시아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30년 가까이 해양과 항만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다. 1956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84년 국토해양부 선박기술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국토해양부 해사안전정책관 등을 거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을 지냈다. 임 사장은 지난 4월 출마 선언을 한 뒤 언론 인터뷰 등에서 “우리나라에서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되면 한국 해운·조선산업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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