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키워드로 보는 사설

자료로 보는 물 부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2003년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1453㎥로, 조사 대상 153개국 중 129위다. 최근 30년 동안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 강수량 807㎜의 1.6배에 달한다. 수자원 총량은 연간 1297억㎥다. 하지만 강수량을 인구로 나눈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660㎥로,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물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7~8월에 연간 강수량의 70%가 집중되는 것도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주요 요인이다. 여름에 물이 넘쳐나도 이를 가둬놓을 댐이 부족하다 보니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실정이다.

 2012년 OECD가 펴낸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의 비율이 40%를 넘었다. 이 비율이 40%를 초과하면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하는데, 여기에 속한 국가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뿐이었다. 벨기에와 스페인이 30% 안팎으로 ‘보통 수준’의 물 스트레스 국가로, 일본·미국·폴란드·멕시코·터키·독일 등은 10∼20%로 물 스트레스가 적은 국가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