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여사 중상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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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얀마 군부 정권에 맞서고 있는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사진)여사가 지난달 30일 미얀마 북부에서 벌어진 민주화 지지자들과 군부 지지자 간 충돌과정에서 머리와 어깨에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권 측과 야당 간 평화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수치 여사가 유리 파편에 얼굴과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부터 수도 양곤에서 40㎞ 떨어진 군사기지에 구금된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 측은 3일 서방 외교관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이같은 중상설을 부인했다. 킨 마웅윈 외무부 차관은 "당시 수치 여사가 탄 차량행렬이 미얀마 북부 한 도시에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주민들과 충돌사태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당시 충돌 과정에서 70~80명의 시위대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보도했는데 미얀마 정부 측은 사망자가 4~5명 정도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수치 여사의 중상설이 알려지면서세계 각국은 '수치 여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등 미얀마 정부 측을 비난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 특사를 6일 현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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