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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시험 과목 한 번 이상 훑어보는 게 전날 공부의 핵심이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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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여중 김호경(37) 선생님은 12년째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베테랑 교사입니다. 선생님이 지켜본 학생들의 시험 준비법에는 어떤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시험을 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부터 효과적인 시험 전날 공부법, 과목별 성적에 따른 유형별 공부법까지 선생님이 알려주는 시험 준비법을 따라가 보세요.

―학생들이 시험을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시험이 끝나자마자 자기가 틀린 것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 경우 대부분은 문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아서 틀리는 겁니다. 평소 학생들이 찾아와서 저에게 수학 문제를 물어보면 함께 문제를 천천히 다시 읽어봅니다.

이것만으로도 학생들이 문제 풀이의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 습관이 수능 때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문제를 꼼꼼하게 읽으며 이해하고, 문제에서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고도 좋은 성적을 못 내는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나요.

“계획을 세우지 않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고 싫은 과목은 외면하거나, 어려운 문제만 공부하면서 정작 쉬운 문제는 놓치는 사례도 많죠.

시험 보기 최소 1주일 전부터 시험 전날까지의 계획은 반드시 세워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험 과목을 빼먹지 않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부터 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시험 범위를 한 번 이상 복습할 수 있도록 학습량을 잘 안배해야 합니다.”

―시험 전날 공부방식을 알려주세요.

“보통 하루에 2~3과목, 많으면 4과목을 시험 보게 됩니다. 전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보는 모든 과목을 한 번 정도는 다 훑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거나 약한 과목부터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과 체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한 과목만 오랫동안 공부하기보다 1시간 단위로 과목을 계속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기분전환의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시험 문제를 예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부하면서 시험에 나올 것 같은 개념이나 문제를 몇 개씩 생각해보라고 한 다음 같이 이야기하면서 공부하는 식이죠. 내가 소홀히 한 부분을 친구들이 체크해줄 수도 있으니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엔 학교시험 대비도 학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게 사실입니다. 초등·고등학교와 달리 중학생이 다니는 학원은 대부분 내신 성적 대비에 집중하기 때문에 실제 시험공부도 학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요. 학원을 다니게 되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고, 반복해서 학습하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방과후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기관리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경험을 뺏기게 됩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학습량이 자기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학원을 다닐 때도 사고력 발달에 역효과를 낼 수 있고요.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암기만 하는 학생으로 변할 수 있거든요.”

―주요 과목(국·영·수)은 잘하는데 암기과목에 약한 친구들에게 맞는 공부법이 있을까요.

“국·영·수 성적은 높은데 기타 암기과목 성적이 낮은 학생은 암기과목을 소홀히 여기거나 시험이 임박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공부할 필요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사회 과목과 같이 정리하고 암기할 내용이 많은 경우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보거나, 수업을 듣고 잊어버리기 전에 곧장 간단히 복습을 하는 방법 등을 통해 암기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암기과목만 잘하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전략은요.

“암기과목의 성적이 높으나 국·영·수 성적이 낮은 학생은 과목에 따른 학습전략이 부족해 단순하게 암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영·수는 예습이 중요해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습서 등을 사서 반드시 매일 일정 시간 이상 교과서 예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뒤 문제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에서 주는 문제 풀이 등에만 치중할 경우 문제가 바뀌면 계속 틀릴 수 있거든요.

또한 영어나 수학도 다른 과목만큼 암기가 많이 필요한 과목임을 이해해야 해요. 때에 따라서는 문제 풀이 과정도 암기해야 한답니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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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알려주는 시험 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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