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북한에 합동군사훈련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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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소련은 지난달「카피차」외무차관의 북한방문때 고위군사대표단을 동시에 파견, 북한에 대해▲소·북한합동군사훈련의 실시▲원산·청진항의 군사적사용을 강력히 요구하고▲소련제MIG23기의 제공을 제의했으며 김일성의 돌연한 중공방문 (11월26∼28일) 은 이같은 소련측의 요청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북한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카피차」 차관은 11월12일부터 27일까시 16일간 북한에 머물렀으며 국경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발표됐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카피차」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장기간 북한에 체재한것은 군사협력문제를 협의하기위한 것이었으며 19일 국경문제에 대한 합의발표가 있은이후 20일에 김일성, 21일에 부수상겸외상 김영남, 그리고 23일에는 북한을 방문한 소련고관으로는 처음으로 김정일을 만났다고 밝혔다.
한편 평양고위층의 움직임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소련이 김일성의 금년 방소이전부터 아시아판 바르샤바조약구상을 추진, 북한을 여기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왔으며 구체적으로 ①북한군간부의 소련파견훈련 ②소련의 대북한군사고문단파견 ③전략병기의 규격통일등을 요청했다고 말하고「카피차」일행의 이번 요청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일성의 중공방문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중공수뇌와의 사이에「모든 문제에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것은 북한이 이같은 소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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