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신당」의견접근|재야 양측대표 회담 재야제휴에 공동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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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당추진을 위한 재야 강경·온건세력은 금주말의 다각적인 절충을 통해 내주중 일단 단일신당결성 원칙에는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3면>
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은 8일 상오 상도동자택으로 민추협의 김영삼공동의장을 방문, 단일신당결성을 위한 범재야세력의 제휴문제를 집중논의했다.
회담이 끝난후 두사람은『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뒤에서 사심없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동발표했다.
이씨는 국민의 여망을 받는 진정한 자생적인 야당을 만드는데 같이 협력하자고 제의하고 민추소속 해금자들이 적극 참여해 건전야당을 재건하자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김씨는 명백한 언질을 주지않고『지난 4년간 묶여있던 정치인들이 이번에는 정말 성숙한 자세를 보여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것』이라고 원칙론만 밝혔다.
김·이씨의 상도동회동에서 오간 그밖의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해금조치 ▲이씨=부분해금은 참된 야당창당을 저해하려는것을 웅변으로 증명한것이 아닌가. 김총재가 묶여있으면서도 부단히 민주화운동을 했는데 풀리지못해 대단히 유감이다.
▲김씨=미해금15명중 10명이 민추협소속이다.
◇총선시기 ▲이씨=2월에 총선을 실시한다는 것은 동토의 선거다. 어떻게 선거에 임할지 걱정이다.
▲김씨=2월총선은 그나마 풀어놓은 야당인사들을 탄압하는 행동이다. 해금된 인사들중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안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걱정이다.
◇신당창당문제 ▲이씨=국민들이 원하는 진짜 야당을 창당하라는 것이 국민여망이다. 해금인사들이 적극참여해 자생적 야당을 만들어 국회에 민주교두보를 구축하는데 우리는 서로 뒷받침 노력을 부단히 해나가자.
▲김씨=나는 비록 묶여있고 정치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은 선거에 굶주려있다. 이번 총선거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나 절대 무관심할수 없다. 우리가 뒤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해금자들에게 정치에 참여말라는 얘기는 안했다.
▲이씨=40년간 정치생활중 오늘처럼 위기의식과 허무의식이 팽배한 것은 처음이다. 문민이 정치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김씨=5·17전 야당총재로 명색이 대통령을 하려했던 사람으로서 사태를 막지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1천번이라도 사과한다.
또 이날 낮 민추의 공동의장들은 전체운영위에서 위임받은 진로결정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며 미국에 있는 김대중고문과도 통화했다.
한편 이철승씨는 이날하오 김상현씨와 만났으며 이기택·송원영·김수한·박용만·노승환씨는 민주의 이민우·김동영·최형우·황명수·박종률씨등과 연쇄접측, 신당단일화문제를 집중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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