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노래했던 그곳 … 부평미군부대 인근 음악도시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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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현미·윤항기 등이 1950~60년대 활동했던 인천시 부평미군부대 일대가 음악도시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부평구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3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미군부대 인근의 부평3동엔 ‘음악동네’가 조성된다. 이곳은 한때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클럽 30여 곳이 성행했던 지역이다.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과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른 한명숙, ‘밤안개’의 현미, ‘나는 행복합니다’의 윤항기 등도 이들 클럽에서 공연하며 실력을 닦았다. 부평이 한국 대중음악의 발상지로 꼽히는 이유다. 부평구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빈집 등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해 이 일대를 라이브클럽과 음악 전문 카페 등으로 꾸미기로 했다.

 부평아트센터 앞 부평아트하우스엔 ‘BP음악산업센터’가 들어선다. 녹음실과 연습실·편집실 등을 두루 갖춰 인디밴드부터 프로 뮤지션까지 활용 가능한 창작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다양한 인디밴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평1동 롯데백화점 인근에는 ‘도심 속 아뜰리에 마을’이 생긴다. 지역 예술가를 위한 공방과 청년 창업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다양한 문화사업도 펼쳐진다. 매년 가을 열리는 밴드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10월 17~18일 전국에서 모여든 록밴드들이 부평구 곳곳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평구는 내년 말 반환되는 60만㎡ 규모의 부평미군부대 부지도 음악과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부평미군부대의 역사성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음악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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