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5세 청춘합창단, 유엔서 노래한 ‘그리운 금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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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균 나이는 65세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이들의 노래가 유엔 본부에 울려 퍼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 본부 경제사회이사회장(ECOSOC)에서 한국의 56~80세 어르신 50명으로 구성된 청춘합창단(단장 권대욱·사진)이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유 레이즈 미 업’,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마이 웨이’, ‘오 솔레 미오’ 등 10여 곡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중앙일보 6월11일자 24면 참조

 이번 공연은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 노인 학대 인식 제고의 날’(6월 15일)을 기념해 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준 주(駐)유엔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각국 외교단과 노인 관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4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세계 노인 학대 인식 제고의 날은 노인 보건·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노인학대 방지를 위한 정책 수립과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다.

 평균 연령 65세인 청춘합창단은 2011년 KBS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탄생한 시니어 합창단이다. 그간 이들은 국내 정부기관·기업 등에서 공연을 펼치며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청춘합창단은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등 한국 노래도 불렀다. 평화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노래를 통해 국제사회에 전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오준 유엔대표부 대사는 환영사에서 “노인을 차별하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을 차별하는 일”이라며 노인을 이해하고 존경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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