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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채소값 껑충…배추·양파·마늘 다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뭄 탓에 채소값이 껑충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배추(상품·1㎏) 도매 가격은 800원으로 지난해의 약 2.5배였다. 한 대형마트의 채소 담당 상품기획자는 "가뭄 때문에 배추나 상추 같은 잎채소의 피해가 크다"며 "할인 행사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가격이 뛰고 있다"고 했다. 또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지금보다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념 채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날 마늘(난지·1접)의 도매 가격은 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7% 올랐다. 양파(상품·1㎏)도 지난해보다 54% 올라 800원이었다. 김동현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양파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채소인데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가 무더위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올해 재배 농가가 많지 않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10만t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데다 양파가 성장하는 4월에는 잦은 비로 뿌리가 썩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달 하순부터는 폭염 피해로 양파가 잘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늘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 면적은 2만638ha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또 마늘의 주산지인 영남 지역에서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작황이 좋지 않았다.

채소값이 계속 오르자 대형마트에서는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17일까지 양파(1.8㎏)를 시세보다 10~20% 저렴한 2750원에, 햇 쪽마늘(500g)을 3580원에 판매한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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