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10여명 찾아내 진술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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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언행된 학생들은 연행초기에는 조사대기슬 등에서 줄을 맞춘 상태로 차례자세로 앉아 있는 등 긴장했으나 2, 3일후부터는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동대문경찰서의 경우 대공과사무실에서 대기했던 학생들은 한때나마 TV의 스포츠중계를 보며 웃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학생들에 대한 사식차입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경찰서에서는 전경들이 먹는 구내식당의 백반이 공급돼 식사는 견딜만했다는 것이 연행학생들의 촌평.
○…대학생들의 민정당사농성사건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았던」 관할 종로경찰서는 주로 학생들의 난입·농성과정에서 생긴 피해자 중심의 수사를 전담.
이에따라 종로경찰서는 먼저 학생들이 당사 정문으로 뛰어들어갈때 경비를 서고있던 관할 전훈파출소 옥을환소장(51)을 때려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힌 학생을 색출하기 위해 연행학생들과 옥소장을 일일이 대면시켰다.
경찰은 이와함께 당시 당사 주변에서 사건을 목격한 주민 10여명을 파악 이들로부터 목격자 진술도 받아냈다.
○…연행학생들의 구금이 장기화되자 일부 연행학생 학부모들이 경찰서 등을 찾아다니며 면회 및 선처요청을 하는 사태까지 발전.
경찰측은 이에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며 사안이 사안인만큼 가족면회는 불허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반응.
동대문경찰서의 경우 연행학생 학부모들이 17일에 이어 19일에도 찾아와 면회를 요청했고 성대측도 같은 요청을 해오자 연행4일째인 19일 하오부터 내의 등 차입만 허용.
○…학생들의 처벌문제를 놓고 관계부처가 모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수사를 지휘한 검찰 역시 잇단 구수회의와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 부산한 움직임속에 고심하는 분위기.
○…민정당사 농성사건으로 연행된 연세대 학생 48명을 수용한 서울서대문경찰서는 연행 첫날(15일)에는 학생들을 지하l층 전경대원 식당맨바닥에 앉혀두었으나 이튼날엔 시메트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학생들을 대기시켰다.
경찰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연행여학생 폭행사건이 문제화되자 16일 하오부터 부랴부랴 매트리스와 모포 등을 지급, 학생들의 불평을 줄였다.
l9일 하오 9시쯤엔 서울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김현주양(22·연세대 사학과3년)이 몸살과 편도선염으로 통증을 호소하자 여경이 김양을 부근 병원으로 데리고가서 치료를 받아 1시간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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