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중부서 불쑥 찾아와 "나를 빨리 조사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창진. 사진=중앙포토DB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와 경기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KGC 감독이 11일 서울 중부경찰서를 예고없이 방문해 “(자신을) 조속히 소환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전 감독은 이날 경찰과 사전 협의 없이 오전 11시쯤 변호사 2명을 대동하고 중부서를 찾았다. 이후 오전 11시 20분부터 1시간 20분간 경찰과 면담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여러가지로 구단 일을 봐주고 해야하는데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의혹만 쌓이니 빨리 신속한 조사를 받고 싶다”며 “하루빨리 조사를 받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 감독 측 변호인단은 지난 8일에도 중부서를 찾아와 조속한 소환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중부서는 현재 구단 측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승부조작 의혹을 받는 경기 관련 분석을 진행 중이다. 다음 주부터 승부조작 의혹을 받는 경기 때 뛰었던 선수들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성운 중부서 형사과장은 “전 감독의 소환 시점은 선수들 조사를 마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이날 전 감독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빨리 조사를 받고 싶어서 왔다”며 경찰서에 자진출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박이나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