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쾌거 우연이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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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빈 유도대회는 「마쓰마에」(송전중의) 세계유도연맹(IJF)회장이 오스트리아의 빈에 무도관을 설립하면서 이를 기념해 창설한 대회로 한국·일본·프랑스 등 서방 13개국에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강호 9개국 등 22개국에서 모두 1백9명의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출전, 세계선수권대회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LA올림픽에 소련이 불참했으므로 이번 대회서 진정한 세계정상권의 실력을 겨루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이 이 대회에서 금2, 동3개를 따낸 것은 LA올림픽의 쾌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고 한국유도의 수준향상을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소련·일본과 나란히 금2개를 획득, 세계유도 패권을 3분한 이번의 결과는 앞으로 한국유도가 일본을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치 주는 것이기도 하다.
LA올림픽은 메달리스트(60kg이하 급)인 김재엽은 이번 대회2회전에서 83년 세계선수권대회(소련)우승자인 소련의 강호 「트레셀리」를 밧다리 한판으로 눌러 이겼고 무명의 이쾌화는 동구의 실력자인 「파비잔」(유고), 「레기안」(폴란드) 등을 차례로 격파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6월 LA파견설발전에서 황진수에 패해 탈락했던 이쾌화는 이후 심기일전, 지난 10월 최종선발전에서 우승, 국가대표로 선발된 대기만성형 기대주.
국제대회경력은 지난4월의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이 고작이었다.
김재엽은 LA올림픽서도 유력한 금메달후보로 지목되었으나 경험부족으로 일본의 「호소까와」에 석패, 은메달에 머물렀었는데 이번의 개가로 LA의 분을 푼 셈이다. 김재엽의 뛰어난 기량은 이미 세계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번에 일본의 「하라구찌」를 제압함으로써 더욱 자신감을 갖게됐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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