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행정 갈팡질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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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배구행정이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출범 2년째를 맞아 오는 24일 막을 열 예정이던 제2회 대통령배전국남녀배구대회가 갑자기 명년 1월로 연기되는가 하면 대학유망주 김형태(김형태·경기대)는 협회의 무원칙한 처리로 자격을 박탈당해 무적선수가 되고 말았다.
배구협회는 가장 큰 대통령배대회를 예정대로 열 계획 아래 12일 각 팀 감독자회의까지 소집해놓고 돌연 연기를 통보, 팀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김명환 협회상임부회장은 『개막예정일을 전후해 정부가 주관하는 자선행사가 열리게돼 TV중계를 할 수 없는 데다 내달 중순께는 남녀대표 팀이 디나모대회(네덜란드)에 출전하므로 부득이 대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팀 관계자들은 『각 팀이 이 일정에 맞추어 훈련에 열을 올리고있는데 TV중계 때문에 대회를 못 열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흥분,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협회는 그 동안 선수등록시비를 빚어온 김형태의 선수자격을 박탈하고 오는 16일 개막되는 전국대학배구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각 팀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 7일 열린 대학감독자회의에서 또다시 김의 선수자격이 문제되자 나머지 팀들의 반발을 지나치게 의식, 이 대회에서만 김의 출전을 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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